아직은 부족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20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GT 마스터즈 2라운드는 3대가 출사표를 던진 포르쉐 외에 혼다 S2000, BMW M3, 닛산 350Z 등의 GT와 투스카니 엘리사 등 총 11대가 결선에 나서 최강의 경주차들이 레이스를 펼쳤다. 일부 경주차의 세팅이 덜 끝났고, 참가대수도 부족했으나 향후 일관되고 안정된 운영이 보장된다면 국내 자동차경주의 한 카테고리를 당당하게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유경욱(이레인)이 운전대를 잡은 경주차는 400마력의 파워를 내는 포르쉐 997 GT3가 가볍게 우승컵을 챙겼다. 예선을 2위를 통과한 유경욱은 스타트와 동시에 첫코너를 선점하며 김한봉(펠롭스)을 따돌린 후 안정된 주행으로 50랩을 지켜내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예선 1위 김한봉은 출발실수로 유경욱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채 추격에 나섰으나 거리를 좁히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여기에다 경주차 세팅이 덜돼 충분한 연습을 못한 권오수(잭)는 350Z의 조종에 실패해 연속 스핀했고, 결국 초반에 리타이어했다. M3로 참가한 이병준(리레이싱)도 초반부터 경주차의 힘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총 50랩을 돌아 승부를 겨룬 GT 마스터즈는 20랩째 들어서서는 3위와의 거리를 1랩 이상으로 벌린 유경욱이 강력한 우승자로 떠올랐다. 이에 비해 2위를 달리던 김한봉은 박상무와 드라이버 교대를 위해 피트로 들어와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후 코스로 나선 박상무는 선두와 시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액셀 페달을 깊숙히 밟았으나 벌어진 거리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종반까지 페이스를 잘 조절한 유경욱이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그 뒤를 김한봉·박상무 조에 이어 정경용·김창환 조(레드스피드)가 들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투입된 투스카니 엘리사 클래스에서는 터뷸런스로 참가한 윤재호(영오토)가 맨먼저 결승선을 지났고, 그 뒤를 이어 같은 팀의 강승종·윤준한 조와 최성익·왕효원 조(레드스피드)가 뒤따랐다.
2전에서 우승한 유경욱은 국제무대인 BMW 포뮬러 아시아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으나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선 건 이 번이 처음이다.